252 0 0 11 2 0 7년전 0

이효석 단편 산.들

넓은 하늘 밑에서도 갈 곳이 없다. 제일 친한 곳이 늘 나무하러 가던 산이었다. 짚북더기보다도 부드러운 두툼한 나뭇잎의 맛이 생각났다. 그 넓은 세상은 사람을 배반할 것 같지는 않았다. 빈 지게만을 걸머지고 산으로 들어갔다. 그 속에서 얼마 동안이나 견딜 수 있을까가 한 시험도 되었다. – – 산 중에서– –
넓은 하늘 밑에서도 갈 곳이 없다.
제일 친한 곳이 늘 나무하러 가던 산이었다.
짚북더기보다도 부드러운 두툼한 나뭇잎의 맛이 생각났다.
그 넓은 세상은 사람을 배반할 것 같지는 않았다.
빈 지게만을 걸머지고 산으로 들어갔다.
그 속에서 얼마 동안이나 견딜 수 있을까가 한 시험도 되었다.
– – 산 중에서– –
이효석:李孝石
(1907년 ~ 1942년)



일제 강점기의 소설가. 호는 가산(可山). 강원 평창(平昌) 출생. 1928년에 《조선지광(朝鮮之光)》에 단편 《도시와 유령》이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.
동인회 구인회(九人會)에 참여하여 《돈(豚)》, 《수탉》 등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다.
1934년에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가 된 후에는 《산》, 《들》 등 자연과의 교감을 수필적인 필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발표했다.
1936년에는 1930년대 조선 시골 사회를 아름답게 묘사한 《메밀꽃 필 무렵》을 발표하였다.
향토적인 작품들과 달리 이효석의 삶은 전원이나 시골과는 거리가 멀었으며,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《장미 병들다》, 동성애를 다룬《화분(花粉)》 등을 계속 발표하여 성(性) 본능과 개방을 추구한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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